이뿐 아니라 K-주사기라며 정부가 찬사를 아끼지 않던 제품에서 잇달아 이물질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제 저희가 보도한 것과 다른 제품입니다.
더 불안한 건 식약처가 문제없다며 회수도 하지 않는데, 분명히 주사기 속에 이물질이 또렷하게 보입니다.
백신 모자라 한 방울 남김없이 쥐어짠다던 주사기까지 이러니, 참고 기다리는 국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홍유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 19 백신 접종에 쓰이는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공급하는 B사의 주사기입니다.
주사액이 들어 있는 끝 부분에 길고 가느다란 이물질이 눈에 띕니다.
또 다른 회사인 c사의 주사기는 피스톤 윗부분에서 이물질이 포착됐습니다.
하지만 식약처는 이물질 신고 19건이 들어온 A사 제품만 회수를 결정했습니다.
"C사 주사기는 약물을 담는 부분이 아니다"고 밝혔고 "B사 주사기는 신고가 들어왔지만 확인 과정에서 발견 못 했다"게 이유입니다.
하지만 B사 주사기에서 이물질이 확인되면서 식약처 발표도 신뢰를 잃게 됐습니다.
현재 식약처는 A주사기 70만 개만 회수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미 50만 개는 사용된 뒤입니다.
이조차도 처음 신고가 접수된 2월 27일 이후 3월 18일에야 사용을 중지했고, 관련 사실도 한 달 넘게 지나 공개했습니다.
늑장 대처 논란과 함께 사태 축소에 급급해 국민 안전은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방역 당국은 최소 잔여형 주사기를 'K-주사기'로 추켜세우며 백신 1도즈당 접종 인원을 확대할 수 있다고 홍보해 왔습니다.
[김강립 /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지난 2월)]
"같은 양의 백신으로 더 많은 국민들께 주사를 할 수 있다는 효과성에 주목을 했습니다."
하지만 K 주사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백신 접종 불신은 오히려 더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 기자입니다.
yura@donga.com
사진 제공: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실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