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수백명 죽었는데…축제 즐기는 미얀마 군인들
[앵커]
미얀마에서는 매년 4월 중순 새해맞이 축제로 분위기가 달아오르지만, 올해는 군부 쿠데타 반대시위와 대규모 희생이 이어지면서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군인들이 현 상황을 외면한 채 축제를 즐겨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불과 2년 전만 해도 4월 전통설 띤잔을 맞아 축제 인파가 들끓었던 미얀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취소됐고, 올해는 군부 쿠데타 여파로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았습니다.
도심에는 차량만 간간이 눈에 띌 뿐 축제 분위기는 실종됐고, 시민들은 군경의 진압에 희생된 이들을 기리며 시위를 이어갑니다.
이런 상황에서 유혈진압 장본인이라 할 수 있는 군인들이 축제판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현지 매체가 확보한 SNS영상에는 사관생도들이 방역 수칙을 무시한 채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시끄러운 음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수백명의 생도들이 춤을 췄고, 일부는 물을 뿌리기도 했습니다.
미얀마 민주진영 측은 공포 속에 지내는 시민들과 달리 군인들은 축제를 즐기고 있다며 불법적인 미얀마 군부는 외국군에 더 가깝다고 분노했습니다.
700명이 넘는 미얀마 시민들의 희생에 아랑곳하지 않는다는 비판 속에 군부는 시위 모습을 축제 인파라며 거짓 방송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군이 민간인 행세를 하며 시위 자제를 당부하는 전단지를 뿌렸다는 고발도 이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얀마군은 소수 민족 주요 무장세력 중 하나인 카친족 근거지를 공습해 비무장 주민 수십명이 숨졌고, 수천명이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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