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방접종센터 100여 곳이 추가로 문을 열고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갔습니다.
방역 당국은 만 75세 이상 고령층 접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백신 수급 상황이 변수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규 일일 확진자 규모는 좀처럼 줄지 않아 거리 두기 단계 조정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보호자 손을 잡고, 또 휠체어를 타고.
머리가 하얀 어르신들이 속속 접종센터로 들어섭니다.
서울 양천구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연 첫날, 자신의 차례에 맞춰 만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으러 온 겁니다.
"(접종하고) 괜찮으시면 15분 정도 넘으면 안전하니까 그렇게 가시면 돼요."
방역 당국은 현재 전국에 170여 곳 문을 연 접종센터를 이달 말까지 260여 곳으로 늘려 접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입니다.
이달 초부터 만 75세 이상이 백신을 맞기 시작했지만, 대상자 가운데 접종을 마친 사람은 6%에 불과합니다.
접종 동의율이 85%로 낮진 않지만, 최근 불거진 백신 부작용 소식에 망설이는 어르신도 적지 않습니다.
[민분순 / 서울 목동(89세) : 주변에서 노인네들이 안 맞는 사람이 많아요. 내가 밤에 잠을 못 잤어요. (걱정에) 잠이 안 와서. 처음에 맞을 땐 겁이 났는데 맞고 나니까 지금은 심장도 그렇게 안 뛰고 괜찮네요.]
[김덕임 / 서울 목1동(78세) : 맞아야 되나 안 맞아야 되나 고민들을 많이 해요 특히 지병이 있는 사람들, 심혈관 계통에 지병 있는 사람들은 정말로 걱정하더라고요.]
접종 인력에는 여력이 있지만, 국내에 들어온 물량이 아직 많지 않은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 : 하루에 600명까지 맞을 수 있도록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300여 명이 시작을 하고 있고. 백신 수급이 되는대로 거기에 맞춰서 순차적으로 접종할 계획입니다.]
전 세계 백신 확보 경쟁으로 백신 수급에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 규모는 줄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지금의 거리 두기 단계를 유지하되 상황이 나빠지면 언제든 올릴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는데, 최근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를 넘었고,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환자 비율이 30%에 육박하는 등 모든 지표의 방향이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거리 두기...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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