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사망 뺑소니 사고를 낸 30대 남성이 신고 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평소 차량에 관심이 많았던 수사관이 부서진 범퍼를 보고 가해 차종을 빨리 알아낸 덕분입니다.
고재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새벽 2시쯤 30대 남성 A 씨가 길을 걷던 57살 B 씨를 자신의 차로 치고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B 씨는 4시간 이상 길에 방치돼 결국 숨졌고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가로등도 없고 인도도 따로 없어 위험한 곳입니다.
[지역 주민 : 지나가시는 분들이 걷기에는 위험한 도로인 것 같습니다. (새벽에는 가로등이 없더라고요?) 네, 없어요. 그냥 차 라이트로만 다닐 수 있는 길이라서요.]
A 씨 차량이 사고 지점에서 2km 떨어진 곳에 설치된 CCTV에 찍혔는데도 번호 확인이 쉽지 않았습니다.
뺑소니범 검거가 어려울 수 있는 상황에서 한 수사관의 눈썰미가 빛을 발휘했습니다.
수사를 담당한 경찰관은 이곳 현장에 남겨진 차량의 부품을 보고 가해 차종을 확인한 뒤 용의 차량을 압축할 수 있었습니다.
결국, 뺑소니범 A 씨는 신고 2시간 만인 오전 8시 반쯤 자택에서 긴급체포됐습니다.
A 씨는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정지 수치가 나왔는데 빨리 검거하지 못했다면 입증하기 어려울 뻔했습니다.
[김상우 / 제주 동부경찰서 교통조사계 경위 : 외국 차인 경우에는 판매량 자체가 큰 차이를 보이다 보니까 사고 났을 때 수입차가 구분하기 용이합니다.]
경찰은 A 씨에 대해 음주 뺑소니 사고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부서진 부품만 보고 차량을 재빨리 알아낸 경찰관의 매서운 눈 덕분에 뺑소니 사고를 빨리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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