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화재 경보 울리는데 “오작동”…큰일 낼 관리실

2021-04-14 1



지난 주말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화재 속보입니다.

불이 났을 때 화재 경보음을 들은 입주상인이 관리사무소에 문의전화를 걸었는데, 관리사무소 측이 "오작동"이라고 응대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양주 주상복합 건물 1층 입주 상인이 관리사무소 방재실로 전화를 한 건 지난 10일 오후 4시 30분.

화재 경보가 울리자 무슨 일인지 문의한 겁니다.

[입주 상인-관리사무소 대화(지난 10일)]
"네, ○○○ 방재실입니다." (저기 여기…) "오작동이에요." (아, 오작동이에요?") "네." ("네 알겠습니다.")

이 통화는 소방당국이 추정한 발화 시점에서 1분이 지난 시점에 이뤄졌습니다.

같은 시각 1층 주차장에 있던 차량 블랙박스에는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5분 뒤 찍힌 상가 CCTV 영상에는 불길이 이미 1층 전체로 번졌습니다.

방재실로 전화를 걸었던 상인은 "대피하라"는 남편 전화를 받고서야 건물 밖으로 빠져 나갔습니다.

[A 씨 / 입주 상인]
"오작동이라고 얘기했다는 게 너무 분개하죠. 불이 났는데 피하지 말라는 것밖에 더 되나요? 그거 생각하면 너무 아찔하고."

관리사무소 측은 평소 경보기 오작동이 잦았다고 해명합니다.

[관리사무소 측 관계자]
"한 달에도 여러 번 오작동 경보가 울려요. 그러다보니까 오작동이 좀 있어서 그때는 오작동이라고 말씀을 드렸고…"

입주민들은 관리사무소 측의 대피 안내도 부실했다고 지적합니다.

[B 씨 / 입주 상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나와서 대피하라거나, 그런 게 하나도 없이 상가 주민이 '불이야 불이야 빨리 나가요' 거의 다 그런 식으로 대피 했어요."

이번 화재로 연기를 마신 입주민은 41명.

다행히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었지만 '설마'하는 안일한 안전의식이 자칫하면 대형 인명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2sol@donga.com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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