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극단적 선택 내몬 '김민수 검사' 사칭범 잡았다
[앵커]
1년여 전,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 범죄로 20대 취업준비생이 극단적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당시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 피싱 조직원이 경찰의 집요한 추적 끝에 검거됐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지난해 2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안타까운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얼마 전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아버지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아들이 서울지방검찰청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이에게 보이스 피싱을 당해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힙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공분이 일었지만, 정작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이의 행방은 묘연했습니다.
부산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년이 넘는 집요한 수사 끝에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조직원 A씨 등 5명을 검거했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1월 A씨가 속해 있는 보이스피싱 조직을 추적해 핵심 간부 등 93명을 일망타진한 바 있습니다.
"이 보이스피싱 조직은 전북 지역에 있는 조직폭력배가 폭력배들과 그 지인들을 중국으로 데리고 가서 범죄단체를 꾸렸고…"
다만 김민수 검사를 사칭한 A씨는 당시에 빠져있었고,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추적해 검거에 성공합니다.
A씨는 자신의 범죄로 취업준비생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을 중국에서 유튜브를 통해 확인하고 죄책감을 느껴서 한 달 뒤에 범행을 그만두고 국내로 입국했다고 얘기합니다."
영영 잡을 수 없을 것 같았던 피의자가 1년 3개월 만에 검거되자 어머니는 꼭 엄벌해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전화 몇 통화로 돈 몇 푼 뜯었다고 생각하는 건지, 당하는 사람은 씻을 수 없는 고통을 당하거든요. 우리는 아들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전 재산을 잃고…(피의자가) 다시 빛을 못 보게 했으면 좋겠어요."
경찰은 조직 구성원 대부분을 검거한 상태지만, 일부 간부들은 해외 도피 중이라 이들에 대해 인터폴 수배를 내린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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