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기업들과 화상회의을 열었습니다.
공격적인 반도체 투자를 강조했는데요.
중국과의 반도체 전쟁을 대놓고 예고한 것입니다.
워싱턴 유승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바이든 대통령이 화상으로 열린 반도체 회의에서 갑자기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 하나를 집어듭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이 모든 것들은 인프라입니다. 이 웨이퍼가 인프라입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미국의 자동차 공장들이 멈춰서고 일자리 문제로 확산되자 회의에 참석한 19개 글로벌 기업에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을 주도하면서 기술패권 경쟁에서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도 숨기지 않았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중국과 다른 나라들은 기다리지 않습니다. 미국이 기다려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우리는 반도체, 배터리 같은 분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반도체를 사실상 국가 안보 문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달 초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 논의한데 이어, 이번 회의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맡았습니다.
1990년 글로벌 시장에서 37%에 달했던 미국의 반도체 생산 비중은 12%로 줄었습니다.
반도체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이든 행정부가 화상으로 불러모은 기업들 가운데 삼성전자도 포함됐습니다.
미국 내 170억 달러 규모 반도체 공장 추가 증설을 검토 중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전략에도 부담이 커졌습니다.
[유승진 특파원]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에 기대는 상황이라던 우리 정부는 반도체 패권 경쟁으로 경제 분야 역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 (VJ)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