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가 뇌출혈 증상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형편이 어려워 모텔에서 생활했는데, 경찰이 아빠를 상대로 학대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조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모텔 앞에 도착한 구급차.
잠시 뒤 구급대원들이 아기를 안고 나옵니다.
이 모텔에서 생후 두달 된 여자 아기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건 오늘 0시 3분쯤.
당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며 20대 아빠가 신고했습니다.
발견 당시 아기의 팔과 다리는 파랗게 변해 있었습니다.
[소방 관계자]
"호흡이랑 의식이 없었어요. 멍일 수도 있고 (피부가 푸른색을 띄는)청색증일 수도 있고 피가 밑으로 가라앉아서 나타났을 수도 있거든요."
병원으로 이송된 아기는 뇌출혈 증상으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빠가 아이를 학대한 것으로 보고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빠와 엄마, 아기와 한살 터울 오빠 등 일가족은 지난해 10월 인천시 남동구 한 빌라에 전입신고를 했지만, 가정 형편 문제로 지난달부터 모텔로 옮겨 지내왔습니다.
일주일 전 엄마가 사기 혐의로 체포돼 구속된 이후 아빠 혼자 아이들을 돌봤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모텔 주인]
"애가 엄마가 없으니까 (아빠) 혼자니까 잠을 안자고 얼마나 짜증을 내는지 막 짜증내고 응응거리니까 잠을 못자니까 (아빠가) 밤새 안고…"
엄마가 체포된 다음날 남동구청은 아빠에게 자녀들의 보육시설 입소를 권유했고, 오늘은 입소를 위한 건강검진이 예정된 날이었습니다.
아빠는 경찰 조사에서 "딸 아이를 들고 있다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학대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빠를 상대로 학대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한살 터울 오빠를 아동보호시설로 보내 보호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jjin@donga.com
영상취재 : 강철규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