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20대 흑인 남성이 숨졌습니다.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바로 그 지역입니다.
권갑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흰색 승용차로 다가가는 경찰들.
흑인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 수갑을 채우려는 순간 이 남성, 경찰 손을 뿌리치고 도주하려는 듯 차 안으로 들어갑니다.
당황한 경찰은 전기충격기를 꺼내라고 외칩니다.
[현장음]
"테이저! 테이저! 테이저!"
그러나 경찰이 쏜 건 진짜 권총이었습니다.
[현장음]
"세상에, 내가 그에게 총을 쏴 버렸어"
총을 맞고도 도주하던 운전자는 마주오던 차와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흑인 남성 던트 라이트로 한 아이의 아빠였습니다.
[케이티 라이트/ 숨진 던트 라이트 어머니]
"고작 20살 밖에 안 됐는데 이렇게 총에 맞아 숨지는 건 말이 안 돼요."
총을 쏜 건 26년 경력의 베테랑 백인 경찰이었습니다.
경찰은 "라이트의 자동차 등록이 만료돼 체포하려 했다"면서도 실수를 인정했습니다.
[팀 개넌 / 브루클린센터 경찰서장]
"영상 보고 음성을 들어보니 경찰이 테이저건을 쏘려고 했는데, 잘못해서 권총을 한 발 쏘게 된 것 같습니다."
라이트가 총에 맞은 장소는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발생한 지점으로부터 불과 20㎞ 정도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100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차에 올라타고 돌을 던지는 등 항의 시위를 벌이자 주 방위군까지 출동했습니다.
[현장음]
"돌아가, 나치! 돌아가, 나치!"
캘리포니아에선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시위가 열려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과 충돌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갑구입니다.
nine@donga.com
영상편집: 최창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