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모텔에서 생후 2개월 된 신생아가 심정지로 발견됐는데, 머리에는 멍 자국이 있었고 뇌출혈이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있던 20대 친부를 긴급 체포해 학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자정 무렵, 인천 부평동에 있는 한 모텔.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이 베개 위에 누인 아기를 조심스레 감싼 채 방 안에서 나옵니다.
그리곤 구급차에 올라탑니다.
[소방 관계자 : 도착했을 때 보호자가 가슴 흉부 압박하고 있었고 사지에 청색증이나 코 쪽에 출혈이 관찰됐다는 내용 하고 출동 내용 자체도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 건으로 확인돼서요.]
생후 두 달 된 딸이 숨을 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아기는 코피를 흘린 채로 심장이 멈춰 있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신생아는 호흡은 되찾았지만, CT 촬영 결과 뇌출혈이 매우 심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기 머리에서는 멍 자국이 발견됐고 여전히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함께 출동한 경찰은 친부인 20대 A 씨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학대가 의심되고 일정한 주거지가 없어 달아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경찰 관계자 : 혐의가 의심되는 것도 있지만요, 증거 인멸이라던지 이런 부분도 체포할 수 있는 거니까. 거주지가 일정하지 않아 모텔에서 생활하고 있고 도망갈 염려도 있고 하니까.]
그러나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딸 아이를 들고 있다가 실수로 벽에 부딪혔다며 학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A 씨 부부는 월세 문제로 집주인과 다툰 뒤 19개월 아들과 2개월 된 딸을 데리고 3주 전부터 모텔에서 지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기 혐의로 수배됐던 아내는 지난 6일 붙잡혀 구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텔 주인은 이후 A 씨가 홀로 아이들을 돌봐왔다고 말했습니다.
[모텔 주인 : (평소 아빠가 짜증을 부리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전혀 없어요. 애들 항상 유모차에 데리고 한 번씩 산책하러 나갔다가 오고 전혀 그런 내색은 없어요. 근데 애가 제 엄마가 없으니까 혼자니까 얼마나 짜증을 내겠어.]
사건 현장에 함께 있던 19개월 남아의 몸에선 학대 의심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일단 남아를 아동보호전문기관으로 보낸 경찰은 학대 여부를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또 신생아 학대 혐의가 드러나면 A 씨에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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