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들어 야당 인사로는 처음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무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방역과 부동산 공시가격 문제를 제기했는데, 관계부처 장관들의 반박과 견제성 발언이 이어지자 문 대통령은 '같은 입장을 갖도록 노력해 달라'며 소통을 당부했습니다.
나연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청와대와 서울·세종청사가 화상 연결돼 직접 대면은 아니었지만 이번 정부에서 야당 인사의 참석 자체가 처음입니다.
문 대통령은 오 시장에게 직접 당선 축하 인사를 건네며 환영했습니다.
오 시장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막바지에 발언권을 얻어 코로나19 간이진단키트 도입과 부동산 공시가격 제도 개선을 건의했습니다.
[오세훈 / 서울시장 : 공시가격 조정에 대해서, 지나치게 급격하게 상승한 문제에 대해서 문제제기 하고 어떻게 앞으로 조정을 해 나갈지에 대한 두 가지 말씀을 드렸습니다.]
장관들은 논의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간이진단키트가 아니라 '자가검사키트'라고 바로잡으며 보조적 수단이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는 중대본과 협의를 거쳐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방역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은근히 경고했습니다.
공동주택 가격 결정에 지자체가 참여하게 해달라는 요청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한국부동산원이 전수조사를 통해 산정한 가격이고, 정부가 임의로 조정할 여지가 없다', '일부 지자체의 문제 제기는 잘못된 사실관계에 근거한 것이 많았다'고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습니다.
문 대통령은 서울에서부터 문제를 해결해야 전국적 해결이 가능한 만큼, 서울시와 관계부처가 충분히 소통해 '같은 입장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회의 모두발언에서는 코로나 충격에 가장 많이 노출된 건 청년층이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무엇보다 청년들에게 중요한 것은 일자리입니다. 주거 안정 또한 청년들의 가장 절박한 민생 문제입니다.]
문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청년 대책을 강조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심화 우려와 함께 4·7 재보궐선거로 확인된 청년층 이탈 민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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