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
[앵커]
일본 정부가 오늘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는데요.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일본 정부가 오늘(13일)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했습니다.
일본은 2년 후 방류를 실행하는 것을 목표로, 규제 당국 승인과 관련 시설 공사 등 해양 방류를 준비할 방침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의 양은 지난달 18일 기준 125만844t.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면서,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등 처분 방안을 고려해왔는데, 이번에 해양 방류로 최종 결정한 것입니다.
하지만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일본의 어민 등 현지 주민들은 물론이고, 주변국 우려가 매우 큰 상황입니다.
특히 오염수를 특수 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 트리튬이라는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는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여기에 보관된 처리수의 약 70%에는 이미 제거되었어야 하는 각종 물질이 일본 정부 기준보다도 많이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한국과 중국 외교부는 이미 깊은 우려를 거듭 표명한 바 있고, 우리 정부는 이날 소집한 긴급 관계차관회의에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일단 트리튬 함유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오염 농도를 낮춰 방류하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국내외의 반발이 강한 상황이어서 이번 결정 이후에도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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