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매우 이례적으로 세계적인 기업들을 불러놓고 반도체 공급망 확충 회의를 개최하는 자리에 삼성전자도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미국이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대란 속에 투자 확대 방안 등을 주문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가 대응 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광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제너럴모터스는 최근 일부 공장의 가동 중단을 연장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자동차 소비가 급증하는 때에 하필이면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졌기 때문입니다.
반도체가 더욱 많이 장착되는 순수 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제시카 콜드웰 / 에드먼즈 수석 애널리스트 : 전동화와 자율주행 등 자동차 정교화의 가속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커져 이러한 문제들도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미국 백악관은 반도체 품귀 현상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반도체와 자동차, 기술 분야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들과 화상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인텔과 제너럴모터스, 구글 모회사 알파벳, 타이완의 TSMC 등과 함께 삼성전자도 초대장을 받았습니다.
이번 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가운데 국가안보보좌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주재하는 최고위급 행사로 진행됩니다.
[젠 사키 / 백악관 대변인 : 정부가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 해결에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차원에서 최초로 탄력성과 다양성, 안정성을 갖춘 반도체 공급망을 총체적으로 구축하려는 접근 방식으로 단기적 비상 대책만을 다루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수감 중인 이재용 부회장을 대신해 반도체 위탁생산을 이끄는 최시영 사장의 참석이 유력합니다.
삼성전자는 백악관 화상회의와 관련한 대책 회의를 잇따라 열고 고심을 거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투자확대 요구에는 미국에 170억 달러, 20조 원가량을 투자해 추가 반도체 공장을 지으려는 기존 계획을 활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체계를 강화하려는 바이든 정부의 압박에 자칫 대응을 잘못하면 반도체 패권싸움을 벌이는 중국을 자극해 샌드위치 신세로 내몰릴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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