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라틴계 흑인 장교가 교통 단속을 하던 백인 경찰관 2명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경찰관들은 장교의 얼굴에 최루액을 뿌리고 땅에 쓰러뜨린 뒤 수갑을 채웠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주행 중이던 나자리오 육군 중위의 차량을 멈추라고 지시합니다.
라틴계 흑인인 나자리오가 속도를 줄이고 부근 주유소에 차를 세웁니다.
백인 경찰관 2명이 총을 겨누고 접근해 문을 열고 나오라고 소리칩니다.
[경찰관 : 차 문을 천천히 열고 밖으로 나와!]
나자리오는 창문 밖으로 손을 내민 상태로 무슨 일인지를 거듭 물었고, 경찰관들은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치며 한참 동안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카롱 나자리오 / 미 육군 중위 : 현역 군인인 나에게 당신들이 이럴 수 있습니까? 난 아무것도 안 했어요. 기다려요. 기다려!]
나자리오가 "나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나가기가 겁난다"고 말하며 계속 버티자 경찰관이 얼굴에 후추 스프레이를 뿌립니다.
경찰관들은 괴로운 표정으로 차에서 나온 나자리오를 쓰러뜨리고 뒤에서 수갑을 채웠습니다.
결국 무혐의로 풀려난 나자리오는 경찰관 2명을 폭행과 불법 구금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경찰관은 차량에 번호판이 없어서 단속했는데 지시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나자리오는 새 SUV 차량 뒤편에 임시 종이 번호판을 달았으며, 밝은 곳을 찾아서 1~2분간 이동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조너선 아서 / 나자리오 중위 변호인 : 그는 어떤 방식으로든 저항하지 않았습니다. 손이 잘 보이도록 했고 경찰관들이 생명을 위협할 때도 침착함을 유지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되자 또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특히 지난해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숨지게 한 경찰관의 재판이 열리는 가운데 알려져 파장이 주목됩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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