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반 고기 반…봄소식 알리는 황어 떼의 회귀

2021-04-11 32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힘찬 연어, 는 많이들 아시지만 ‘황어’라는 물고기도 있습니다.

이번엔 물 반 고기 반인 현장으로 강경모 기자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동해안 지역 하천 가운데 가장 맑다고 소문난 남대천입니다.

투명한 하천 아래로 시커먼 물고기들이 떼를 지어 다닙니다.

평균 몸길이 30에서 50cm인 이 물고기는 대표적 회귀성 어종인 황어입니다.

주황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가 특징인데, 주로 수심이 얕은 하천 돌틈에 알을 낳습니다.

그러다가 작은 위협이라도 느끼면 요란하게 파닥거립니다.

[강경모 기자]
"황어떼가 지나간 자리에는 황어 알이 하얗게 덩어리를 이루고 있습니다."

황어들은 하천 상류의 거센 물살을 뚫으려고 물밖으로 솟구치며 안간힘을 쓰기도 합니다.

낚시객들의 손놀림도 바빠졌습니다.

[이상금 / 강원 양양군]
"힘이 좋아서 하나씩 걸려서 나오면 상당히 낚시대가 쫙쫙 휘고 손 맛이 고기 낚는 사람들이 똑같이 (원하는) 맛이죠. 매년 잡아요."

[유진경 / 강원 양양군]
"다리 밑에서 네 사람이 낚시를 하더라고, 비닐 봉투 이만한 거에 한 다섯 개 해서 가져갔거든."

황어는 연어처럼 회귀하는 습성이 있지만, 알을 낳고 죽는 연어와 달리 다시 바다로 돌아갑니다.

알에서 깨어난 황어 치어는 여름철 바다로 떠나 3년 후 강으로 무리지어 돌아옵니다.

봄 소식을 알리는 황어떼의 회귀는 이달 말까지 계속됩니다.

강원 양양군과 달리 울산에서는 황어가 지역 어류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어, 황어를 포획하다 적발되면 1천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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