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배터리 분쟁'을 벌인 LG와 SK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시한을 하루 앞두고 전격 합의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합의금으로 현금 1조 원과 로열티 1조 원을 합쳐 모두 2조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두 회사는 국내외에서 진행 중인 관련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앞으로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김종현 사장과 SK이노베이션 김준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앞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 2월 10일,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 최종 결정에서 LG 측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이에 대한 미국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시한은 ITC 최종 결정일로부터 60일째인 11일 자정,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후 1시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막판 중재 노력 속에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으며, 일자리 창출과 미국 내 전기차 공급망 구축을 원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승리로 평가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극적 합의에 따라 LG 직원들이 대규모로 SK로 이직하면서 시작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은 713일 만에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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