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韓선박·선장 석방…美와 핵합의 협상 의식한듯
[앵커]
이란이 억류 중이던 한국 화학 운반선 한국케미호와 선장을 석 달 만에 석방했습니다.
한국 측이 동결자금 문제 해결에 노력을 보였고, 미국과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성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의 석방 결정에 따라 억류 95일 만에 이란을 떠난 한국케미호.
선장의 건강은 양호하며, 화물 등 선박의 제반 상황에도 이상이 없다고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앞서 이란혁명수비대는 지난 1월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을 나포했습니다.
해양 오염을 이유로 들었지만, 미국 제재로 이란 자금 70억 달러가 한국에 동결돼 있는 점에 불만을 품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이후 이란은 2월 2일, 선원 19명을 석방했고, 그 뒤 두 달 만에 선박과 선장을 풀어주면서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이란 핵 합의, 즉 JCPOA의 복원 협상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6일 이란은 미국을 비롯한 JCPOA 당사국들과 핵 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는데, 미국의 우방국인 한국의 선박을 장기 억류하는 데 대한 부담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의지를 표명하며 노력을 계속해왔다"며 "한·이란 관계 복원에 대한 양국의 의견 합치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양국 관계 복원을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당장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는 일요일(1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합니다.
총리실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상호 관심 사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성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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