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참패' 민주당…책임론 비등 속 수습 고심
[앵커]
더불어민주당은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서울·부산시장을 모두 내준 것은 물론, 국민의힘과 박빙 승부는커녕 두 자릿수 이상 큰 격차로 패배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은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지도부 총사퇴·비대위 체제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준흠 기자입니다.
[기자]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는 순간,
민주당 상황실에는 탄식이나 한숨도 없이, 무거운 침묵만 흘렀습니다.
박영선 캠프 강선우 대변인은 끝내 눈물을 보였습니다.
여론조사 흐름상,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 이 정도까지 큰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은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민주당의 부족함으로 큰 실망을 드렸다고 머리를 숙였습니다.
부인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해 또다시 일주일 자가격리에 들어간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국민의 마음을 얻기에 부족했다며, 반성하고 혁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을 앞두고 매서운 '정권 심판' 정서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민주당으로서는 수습과 쇄신 행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당장 선거패배에 대한 책임론이 큽니다.
여권의 국정기조를 이끌어온 당정청 수뇌, 그리고 친문 주류를 향한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당 지도부의 총사퇴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지도부는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포함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미 다음달,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는 만큼 당 지도부 교체와 맞물려, 변화의 움직임이 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 중도층이 등을 돌렸다는 결과를 받아든 만큼, 부동산 정책·검찰개혁 등에서 강경 일변도로 국정 기조를 이끌어온 당정청, 특히 친문 주류를 향한 책임론이 제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준흠입니다. (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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