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파트 값이 치솟으면서 불안한 20, 30대의 '영혼까지 끌어모은' '패닉바잉'이 이어졌습니다.
당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안타깝다고까지 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서울 아파트 가격 추이를 살펴보니 영끌족이 옳았던 셈이 됐습니다.
박정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성동구의 644세대 규모 아파트.
지난해 7월 전용면적 60㎡가 7억 원에 거래됐는데 지난달 초, 8억 5천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해 7월은 2019년 연령별 아파트 거래 통계를 잡기 시작한 이래, 30대 이하의 서울 아파트 매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때였습니다.
당시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은 20, 30대의 패닉바잉에 대해 안타깝다며 우려를 표시했습니다.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지난해 8월 국토위)]
"30대 영끌하는 매수세… 법인이 내놓은 물건들을 비싼 가격에 30대가 사준 게 아닌가 하는 이런 굉장한 안타까움이…"
김 장관이 안타까워 했던, 당시 '영끌'로 집을 매수했던 젊은 층은 후회 없는 투자였다고 얘기합니다.
[박모 씨/ 30대 남성]
"4억에 자본금은 5천 만원이었고 나머지는 대출로…지금은 6억 7천까지. 1채 겨우 사는 거잖아요. (매수)자체를 터부시하는 거에 대해서 좀 우습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김모 씨/ 30대 남성]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앞으로도 오르면 이젠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장기적으로 살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컸고요. 저는 너무 만족합니다."
실제로 지난 8개월간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5% 넘게 올랐습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
"연령대가 낮은 분들이 집을 사기 위해서는 서울에서 가격대가 저렴한 지역이나 소형 평수들 수요가 계속 발생할 겁니다."
최근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늘어나고 공시가격 급등으로 보유세도 높아졌지만 실수요 위주의 20, 30대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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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영재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