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 송찬욱 기자 다시 나왔습니다.
Q. 송 기자, 지난 총선 때보면 막판에 사전투표가 개표되면서 지지율이 뒤집히는 경우가 꽤 있었거든요? 이번에도 사전투표 비율이 높아서 꽤 변수가 될 것 같지요?
이번 사전투표율은 20.54% 재보궐선거 역대 최고치였고, 서울은 21.95%로 더 높았습니다.
높아진 사전투표율이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조금 뒤 개표에서 알 수 있을텐데요.
참고로 1년 총선 때는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확실히 우위에 있었습니다.
서울지역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에서 민주당 후보를 이긴 국민의힘 후보는 단 세 명에 불과했습니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을 두고 민주당은 지지층 결집 결과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분노로 사전투표율이 높아졌다, 이렇게 다른 해석을 내놨습니다.
Q. 저희가 개표방송도 있는데, 개표를 사전투표와 본투표 따로 하게 되나요? 만약에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개표하는지도 궁금하네요.
개표소에서 사전투표함의 뚜껑을 언제 여는지 순서가 정해져있는 건 아닙니다.
개표소 상황에 따라서 사전투표함과 선거일투표함 집계를 동시에 하는 곳도 있고, 일부에선 사전투표함이 나중에 열리기도 한다는 게 선관위 설명입니다.
오늘 투표와 사전투표 득표율이 어땠는지도 따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Q. 이번 선거에 따라 정치 지형이 완전 급변할 것 같은데요. 세 가지 시나리오가 있겠죠. 먼저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다 여당이 역전하는 2대 0이 되면 여야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서울과 부산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다면 '레임덕 없다', 이 한마디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반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가능해지겠죠.
부동산 정책 추진이나 각종 개혁들의 동력이 꺼지지 않을테고, 선거를 진두지휘한 이낙연 전 대표도 힘을 받고, 여권 전체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큰 부담을 덜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정치적 사망 선고'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16년 총선 이후 큰 선거에서 5연패를 하는 셈이 되기 때문입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패장으로 내일 떠나게 되고, 당을 수습할 지도부도 공백 상태가 돼서 혼란이 극심해질 전망입니다.
Q. 한 곳 씩 나눠가지면 누가 더 타격이 클까요?
서울시장을 만약 민주당에 내준다면 사실상 국민의힘 패배로 혼란이 예상됩니다.
0대2 완패 때와 당 상황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민주당은 '선방했다'라고 평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승리한 한 곳이 서울이라면, 타격은 더 적을 것으로 보입니다.
Q. 여론조사대로 야당이 다 이긴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 후보를 내는 과정이나 야권 재편 과정에서 국민의힘의 목소리가 커질 것입니다.
또 김종인 위원장의 몸값도 올라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당장 내일 마지막 비대위회의를 주재하고 기자회견을 하는데 김 위원장의 메지시지에 관심이 쏠릴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여권은 전체가 '비상'이 걸리겠죠.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에 힘이 빠질 수 있고, 민주당은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후보 진영간 내부적으로 책임론 공방을 벌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청관계도 순조롭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미 선거과정에서 부동산 정책을 놓고 당청 균열이 일부 생겼는데, 아깝게 진 게 아니라 큰 차이로 진다면, 당청간에도 책임 공방이 벌어질 수도 있습니다.
Q. 대선주자는 윤석열, 이재명이 1, 2위인데 두 사람은 사실 이번 선거에서 살짝 비켜있는 느낌이거든요. 둘도 영향을 받을까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격의 출발점"이라는 메시지를 냈고 공개적으로 사전투표를 했죠.
선거에서 승리한다면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해석이 나올 수 있습니다.
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지더라도 야권에선 대안부재론으로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게 힘이 더 쏠릴 수도 있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현역 광역단체장이다 보니 이번 재보선에서 좀 물러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차기 대선주자로서, 아예 지원을 안할순 없기 때문에 법 테두리 안에서, 우연히 만나는 형식으로 지원을 했는데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순 있겠지만, 크게 지면 '정권심판론' 비판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정치부 이현수, 송찬욱 기자와 살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