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시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주요 광역단체장을 선출한다는 의미를 넘어 향후 정국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집권 여당이 승리한다면 내년 대선 때까지 국정 동력을 어렵사리 확보하게 되지만 야당이 승리한다면 정권 교체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이번 4·7 재보궐 서울·부산시장 선거의 결과에 따라 향후 행보에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건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LH 사태 이후 급격히 나빠진 여론 속에서 한 곳이라도 승리한다면 국정 운영의 동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됩니다.
더 긍정적으로 본다면 선거 국면에서 차가운 민심을 직접 확인한 만큼 승리한다 해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내부 혁신의 계기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지난 2일) : 서울시장, 부산시장이 중앙정부, 시의회, 집권여당과 원팀이 돼서 일을 해야 코로나 방역도 잘 하고 민생도 더욱 든든하게 챙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 곳 모두 완패한다면 국정 운영 동력을 잃게 되는 것은 물론 문재인 대통령의 레임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야당에 비해 대선 주자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던 민주당의 대선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습니다.
[최창렬 / 용인대학교 교수 (지난달 24일) : 여권 내의 역학관계도 바뀔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문재인 정부로서는 만약에 지게 되면 레임덕 같은 걸 걱정할 수밖에 없단 말이죠.]
반대로 국민의힘이 선전했을 경우 선거전 전면에 내세웠던 정권 심판론이 제대로 먹혔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성공으로 중도 표심까지 잡았다는 것이기에 의미는 더 큽니다.
아직 뚜렷한 대선 주자는 없지만 정권 심판론을 다시 꺼내 들며 정권 교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막무가내 정권, 오만불손 정권, 위선 정권을 국민의힘으로 심판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부디 투표장에 나가셔서 이 정권의 오만과 위선과 무능을 심판해주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반면 예상에 못 미치는 성과가 나올 경우는 당의 존립까지 걱정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정부 여당에 대한 성난 민심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대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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