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재보선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인 이번 선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요.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온거 같아요. 서울만 봤을때 실제로 어느정도 높게 나온건가요?
서울만 떼서, 최근 두 개 선거와 비교해보겠습니다.
우선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서울 19.1%가 나왔습니다.
작년 총선은 서울 27.2%입니다.
이 두 선거는 전국에서 동시에 치러졌고, 작년 총선 사전투표율 같은 경우는 역대 사전투표율 중 가장 높은건데요.
오늘 서울 사전투표율은 21.9%.
재보선이란 점을 감안했을 때 전국단위 선거와 비교해도 높은 편입니다.
다만, 지방선거나 총선과 달리 재보선은 투표당일 휴일이 아니라서 최종 투표율까지 높을지는 가늠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통상 사전투표율은 진보에 유리하다는 공식이 있다고 하는데, 맞나요?
정치권에서는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에 유리하다고 봐왔습니다.
젊은층은 상대적으로 진보를 지지하고, 사전투표를 많이한다는 통념이 있는데다, 작년 총선 때 서울 도봉을, 경기 분당을, 부산 사하을 등 박빙 선거구에서 사전투표함이 개표되고 지고 있던 민주당 후보가 역전하기도 했기 때문인데요.
정말 그런지 따져보겠습니다.
사전투표자 연령별 비율을 보니까요.
사전투표가 시작된 2014년 지방선거와 작년 총선을 비교해봤더니, 특정 연령에 쏠려있지 않다는 게 보이시죠?
모든 연령대에서 사전투표를 하는 비중이 늘고 있어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어디에 유리하다, 이렇게 말하기 어려워진겁니다.
사전투표율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어떻게 해석하나요?
사전투표율로 유불리를 따지기 어렵다, 여야 모두 이 말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합니다.
민주당은 '실망하고 포기했던 진보층이 투표장으로 나오고 있다' 이렇게 보고요.
국민의힘은 전통 지지층은 물론이고 정권심판론에 동의하는 젊은층까지 호응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투표 독려 양상도 좀 다른데요.
민주당은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로 지지층 결집을, 국민의힘은 현 정권에 불만이 많은 젊은층을 노립니다.
직접 비교해보시죠.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저기, 선글라스?) 아, 선글라스 끼고 땅 측량한거 보면 기억이 겸손해진다고 그래서요. 한번 해봤습니다. 저도 기억 앞에 겸손해지고 싶거든요."
[태영호 / 국민의힘 의원](어제)
"사전투표가 의심된다고요? 그럼 제가 직접 가보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확대경을 가지고 팩트체크 했으니 안심하고 사전투표에 참가 하십시오 "
사전투표율 수치만 놓고 어느 지지층이 더 결집했는지 검증이 어렵기 때문에 누구에게 더 유리하다, 불리하다 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전투표가 특별한 의미를 갖기 보다는 본투표의 '분산투표' 성격에 지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 본투표까지 이제 선거운동 가능한 날이 사흘이죠. 남은 기간 동안 여야는 어떤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이나요?
남은 기간 동안 이른바 '결정적 한방'이 아니면 큰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정적 한방으로 정치권이 잘 쓰는 건 '네거티브'인데요.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할 것 같습니다.
박영선 캠프 캠프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의원, 어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사퇴를 요구하며 '중대결심'을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인데요.
하지만 오세훈 후보, "특별히 관심 없다"며 맞대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오 후보 처가의 내곡동 땅 보상 의혹 공방은 선거 전날까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