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범죄 속 정치력 키우는 美아시아계…정계진출·투표율↑

2021-04-06 0

증오범죄 속 정치력 키우는 美아시아계…정계진출·투표율↑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가운데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계 진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정치세력으로는 힘을 키워 가지만, 지지 정당이나 정치 이념에 있어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후 증오 공격의 타깃이 된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정치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습니다.

아시아·태평양계(AAPI)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주의회 선거에 출마한 아시아계 미국인은 최소 158명으로, 2년 전보다 15% 증가했습니다.

한국계도 역대 최다인 4명의 하원의원이 탄생했습니다.

신문은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공직 선거에도 출마하고 있다면서, 대표적 인물로 뉴욕시장 선거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는 대만계 앤드루 양과 보스턴 시장 유력 후보인 대만계 미셸 우를 꼽았습니다.

그동안 투표율이 낮고 공동체 참여에 소극적이었던 아시아계가 공직에 눈을 돌리고 투표소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았는데, 30∼40대인 이민 2세대들이 사회 참여에 관심을 가지면서 유권자층으로 힘을 키우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정치세력을 갖춰가면서도 다른 인종과 달리 단일 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아시아계는 미국 내에서 소득 격차가 가장 크고, 민주당과 공화당 중 어느 한쪽도 일관되게 지지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1992년 대선에서 아시아계 다수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표를 던졌으나, 최근에는 민주당 쪽으로 기우는 추세입니다.

아시아계는 증오범죄 문제에서도 공화당을 탓하거나 옹호하는 의견으로 나뉜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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