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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에 나타난 다리 다친 '야생 여우'...멸종위기 토종일까? / YTN

2021-04-05 5

"한쪽 앞다리 일부 잘린 듯…1시간 뒤쯤 사라져"
쥐약 살포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사실상 멸종
"멸종위기 토종 여우나 방사한 여우가 낳은 새끼"


다리를 다친 야생 붉은여우가 동해안 한 해변에서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사실상 멸종된 우리나라 토종 여우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뾰족한 주둥이에 갈색 털이 풍성한 꼬리, 검은 귀와 발,

동해안 해안 사구에서 포착된 붉은여우입니다.

잘린 듯한 한쪽 다리 때문에 움직일 때마다 절뚝거립니다.

지친 탓인지 인기척에도 달아나지 않던 여우는 1시간 뒤쯤 해송 숲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권명자 / 원주지방환경청 자연환경해설사 : 가만히 웅크리고 앉아 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관찰하다 보니까 왼쪽 발이 끊어져 있더라고요.]

토종 붉은여우는 무분별한 쥐약 살포 등으로 1970년대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춰 멸종위기 1급으로 지정됐습니다.

공식 기록으로는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죽은 채 발견된 게 마지막입니다.

이번에 포착된 여우는 그동안 확인되지 않은 토종이거나 방사한 여우가 야생에서 낳은 새끼일 수 있습니다.

2012년부터 토종 복원을 위해 소백산에서 방사한 여우와 달리 목에 위치 추적기가 달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청주에서 발견된 북미산 여우처럼 누군가 수입해 키우다가 버리거나 잃어버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조범준 / 야생동물연합 사무국장 : 밀렵 도구에 의한 다리 훼손 가능성이 제일 커 보입니다. 다리도 잘려져 있어서 썩 건강이 좋은 상태는 아닐 거예요. 빨리 포획해서 어떤 개체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진단해서….]

여우 복원 사업을 맡은 국립공원연구원은 유전자를 확인하기 위해 배설물과 털 등을 채취해 조사하고 포획 틀도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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