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뿐 아니라 인간이 인간을 폭력으로 굴복시키는 상황을 용납해선 안 되는 이유, 언제든 우리가 그 피해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죠.
지금 미국에 있는 우리 한인들도 그렇습니다.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범죄 표적이 될까.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길이 1미터 쇠막대기를 들고 가게 안 선반을 쓰러뜨리며 난동 부리는 한 남성.
냉장고 등 닥치는 대로 부숴버리자 놀란 손님들은 모두 달아납니다.
[마크 성 / 한인 편의점 주인 아들]
"소수자이기 때문에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죠. 이곳에 살면서 늘 인종차별을 당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난동범은 주인 부부를 향해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며 욕설까지 했습니다.
범인은 붙잡혔지만 피해액만 6천만 원에 달할 정도.
한인 부부의 정신적 충격도 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친척이 기부금 사이트에 글을 올려 현재 3만 달러 이상 모였습니다.
미국 주택가 한복판에서 누군가 한국말로 도움을 요청합니다.
[현장음]
"하지마! 하지마!"
다짜고짜 10대 청소년들이 주먹으로 한국계 부부를 폭행한 겁니다.
[현장음]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지난해 11월 발생한 사건으로 피해 남성은 당시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습니다.
뒤늦게 영상이 SNS로 알려져 넉달 만에 15살 소년이 경찰에 체포된 겁니다.
[CNN 보도]
"이 영상 속의 공격당한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하지만 더 나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아시안계 증오 범죄를 멈추라는 연대 목소리가 무색할만큼 한인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수유입니다.
aporia@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