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2년이 지났지만...아물지 않은 상처 / YTN

2021-04-03 0

강원도 고성과 속초에서 대형 산불이 난 지 오늘(4일)로 꼭 2년이 됐습니다.

하지만 보상이 늦어지면서 일부 이재민들은 아직도 컨테이너에서 지내고 있고 숲은 언제쯤 제모습을 되찾을지 막막해 보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신주에서 시작한 불꽃은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졌습니다.

고성에서 속초까지 번진 산불은 축구장 1,700개가 넘는 산림과 주택 470여 동을 집어삼켰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불탄 나무를 베어낸 산자락은 황량한 민둥산으로 변했습니다.

숯덩이가 된 나무들은 폐허 속 흉물처럼 남아 있습니다.

어린나무를 심고 있지만, 숲이 울창한 예전 모습을 되찾으려면 수십 년을 기다려야 합니다.

[강원석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수목에 관련된 것들은 35년 정도 이상, 토양 같은 경우에는 약 10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회복하는 데 걸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택 복구도 더디기만 합니다.

산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이 사는 컨테이너 임시주택입니다. 2년이 지났지만 230여 명이 아직도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복구 대상 주택 360여 동 가운데 100여 동은 보상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착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피해 주민에게 준 재난지원금 반환을 산불 원인 제공자인 한전에 청구하기로 하자 한전은 보상금에서 재난지원금을 뺀 나머지만 지급하겠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장현 / 고성산불피해 비상대책위원장 : 정부나 한전은 급한 것 없고 손해 볼 것 없고 결국은 우리 돈 가지고 몇 퍼센트 더 받느냐를 가지고 회수하겠다고 지금 이 난리를 치는 것 아닙니까.]

산불 이후 심리적 후유증에 시달리는 주민도 많습니다.

[유복순 / 산불 피해 주민 : 4월 4일. 잊어버리지도 않아. 그날 밤에. 지금도 윙윙 소리가 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대형 산불이 난 지 꼬박 2년이 지났지만, 화마가 할퀴고 간 깊은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shso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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