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사전투표율에 與 "지지층 결집" 野 "국민 분노 표출"
[앵커]
빗속에서도 사전투표 행렬이 이어졌는데, 여야는 높은 투표율이 서로 자신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지지층이 결집했다고, 국민의힘은 현 정권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거라고 주장하는데요.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박초롱 기자.
[기자]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앞다퉈 사전투표를 독려한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높은 투표율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며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여론조사 열세로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이 속속 사전투표에 나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샤이진보'를 투표장으로 끌어냈다는 건데, 유세 중 기자들을 만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로 박영선·김영춘 후보를 지켜달라고 호소하는 동시에, 국민들의 분노와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분골쇄신하겠다고 읍소를 이어갔습니다.
국민의힘은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한 심판 투표에 대거 나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공정과 부동산 문제에 반응하는 2030 세대가 사전투표에 참여해 판세가 국민의힘 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과 위선, 민주당의 오만을 심판하려는 시민들의 마음이 모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 사전투표를 한 오세훈 후보도 "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주기 위해 투표소에 나오시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선거를 4일 앞두고 여야의 빗속 유세전은 더욱 뜨거워졌습니다.
서울시장 후보들은 오늘 대학가와 터미널을 누비며 지지를 호소했는데요.
오늘 유세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쏟아지는 빗줄기 속에서도 후보들은 한 표라도 더 얻자는 마음으로 유권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는 오늘도 취약 지지층인 청년 표심 잡기에 주력했습니다.
성북구에 있는 청년주택 방문으로 일정을 시작하며 직주일체형 청년주택을 2만호 더 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다음 유세장소로 이동하면서 19~24세 청년들에게 대중교통 요금을 40% 깎아주는 '서울청년패스' 공약을 강조했습니다.
고위직에 여성 인사를 대거 중용하고 서울시에 여성, 디지털부시장직을 신설하겠다고도 약속했습니다.
박 후보는 오늘 고려대, 건대에 이어 저녁 때는 신촌 대학가에서 집중유세를 벌입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보수 텃밭으로 꼽히는 강남, 서초, 용산을 돌며 '집토기 잡기'에 나섰습니다.
수서역 유세에선 민주당의 부동산 정책 사과를 겨냥해 "대체 뭘 반성한 거냐"고 날을 세우고, "강남에 집 한 채 있는 사람이 나라의 죄인이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용산역에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나경원 전 의원,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늘 오 후보 유세는 지지 청년들의 발언을 먼저 듣고, 오 후보가 연설을 이어가는 형식이었는데요.
2030 세대를 중심으로 한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한편, 박영선 캠프는 내곡동 땅 의혹과 관련한 오 후보의 거짓말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중대 결심이 뭔지 관심이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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