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두 차례 연기됐던 제13회 광주 비엔날레가 개막했습니다.
방역을 위해 온라인 전시를 늘리고, 전시장에서는 로봇이 작품 소개와 설명을 맡았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전시실에 들어서자 커다란 직조 카펫을 비롯한 여러 작품이 관람객을 맞이합니다.
형형색색 실로 만든 조형물은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는 광주 비엔날레가 두 번의 연기 끝에 개막했습니다.
광주 비엔날레 최초로 1전시실은 관람객에게 무료로 개방됐습니다.
[박보나 / 전시 코디네이터 : 남녀노소, 가족들과 연인들과 많은 사람이 공원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비엔날레 1관을 광주 시민에게 선물로 드리고자 이렇게 콘셉트를 짜게 됐습니다.]
시설이 이전하면서 폐허가 되다시피 한 옛 국군 광주병원도 전시장으로 변신했습니다.
중환자실로 향하는 병원 통로는 햇볕을 한껏 머금은 데이지 수천 송이가 피어, 생기 넘치는 꽃길이 됐습니다.
[문선희 / 작가 : 이곳은 본질적으로 병원이에요. 사람을 치유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곳이거든요. 이곳이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 순간에는 이곳의 본질을 좀 기억해주고 싶어서….]
이번 비엔날레는 40여 나라 작가들이 참여해 450여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 국립 광주박물관과 광주극장 등지에서 나눠 열립니다.
특히 인류 공동체 치유와 회복의 장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선정 /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 어떻게 하면 지금 이런 코로나 상황이 발생했는지의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고요. 앞으로 우리 인류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그런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 전시를 강화하고, 첫선을 보인 방역 로봇은 관람객에게 전시작품 안내와 설명도 곁들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행사 기간을 대폭 줄인 광주 비엔날레는 다음 달 9일까지 계속됩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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