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19 확산세가 다시 거세져서 우려가 커지고 있죠.
그런데 벨기에에서는 축제가 열린다는 만우절 페이크 메시지를 계기로 수천 명이 한자리에 모여,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격렬한 해산 작전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최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의 물대포차가 공원을 휘저으며 사방으로 쏘아대지만, 모여든 군중을 해산시키기엔 역부족입니다.
마스크도 안 쓴 젊은이들은 상황을 즐기듯 고함을 지르며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기마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들뜬 군중들에겐 별 위협이 되지 못합니다.
물대포에다 최루탄을 퍼붓는 경찰에 젋은이들은 병이나 돌을 던지고, 경찰차까지 부수면서 현장 분위기는 험해졌습니다.
최소 4명이 체포되고 경찰과 민간인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미얀마 시위를 떠올리게 하는 이런 상황이 벨기에의 한 공원에서 난데없이 벌어진 건 음악 파티가 열린다는 만우절 페이크 SNS 메시지가 시발점이었습니다.
사법당국은 이 메시지가 가짜라는 것을 행사날짜 전에 미리 밝혔지만,
[마틴 프랑수와 / 브뤼셀 검찰청 대변인 : 내일 브와 드 라 캉브르 공원에서 '라 붐'이라는 행사가 열린다는 글들을 최근 몇 주간 SNS에서 보셨을 텐데요. 내일은 4월 1일 만우절로 이건 명백한 가짜 행사입니다.]
코로나 19로 억눌려 있던 젊은이들이 한번 들뜬 마음을 접지 않고 현장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셀레스띤느 / 고등학생 : 비록 가짜 메시지이지만 타이밍이 절묘한 것 같아요. 그동안 정부의 강력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사람들이 억눌렸다가 이제 뭔가 해방되고 싶은 마음에 딱 맞아떨어진 소식 같아요.]
[폴 망(25세) : 우리는 젊으니까, 뭔가 재미를 만들고 싶고 특히 만우절 날에 이런 장난을 치는 것 이해가 돼요.]
코로나 19 확진자가 90만 명에 육박하고, 2만3천 명 이상이 숨진 벨기에는 지난 주말부터 3번째 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들어간 상태였습니다.
브뤼셀 경찰은 코로나 확산 위기를 고조시키고 혼란을 초래한 최초 가짜뉴스 유포자를 찾기 위한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YTN 최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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