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 간부, 범인 잡으러 갈 업무 차량으로 퇴근

2021-04-02 23



서울 강남경찰서장의 비위 의혹이 채널A의 보도로 알려져 전격 경질된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았죠.

이번에는 또 다른 강남경찰서 간부들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박건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월, 근무 중 술자리를 가진 의혹 등으로 대기발령된 박동주 전 강남경찰서장.

그런데 이번에는 강남서 형사과장과 강력계장이 감찰 대상이 됐습니다.

서울경찰청은 두 사람이 동료 경찰관들을 괴롭혔다는 첩보를 입수해 조사에 나섰습니다.

강력 사건이 발생해 사건 현장에 출동해야 하는데 자신의 집으로 부하직원들을 불러 데려가게 했다는 겁니다.

직원들과 식사한 후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하라고 강요하고,

귀를 잡는 등 폭행과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업무 차량을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술을 마신 뒤 형사기동대 차량을 타고 귀가했다는 겁니다.

이 차량은 범죄 피의자를 검거하는 등 업무 목적으로 쓰는 차량입니다.

형사과장은 지난해, 강력계장은 2019년 하반기 부임했는데, 이런 갑질 의심 사례는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걸로 전해집니다.

서울경찰청은 감찰조사 과정에서 갑질 정황 일부를 파악해 과장은 대기발령하고 계장은 다른 경찰서로 보냈습니다.

대기발령된 과장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할 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강남서 직원들을 상대로 추가 조사도 벌이고 있습니다.

감찰 수사로 전환한 박동주 전 강남서장의 비위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편집 : 차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