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할 만하다” vs 국민의힘 “낙관 못 해”…왜?

2021-04-02 1



정치부 이현수 기자가 여론조사 숫자로는 알 수 없는 여야의 진짜 속내를 취재하고 왔습니다.

Q. 이 기자, 여론조사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사이에 꽤 많은 차이가 나는데, 여당은 할 만 하다, 야당은 낙관할 수 없다고 해요. 그 이유가 있다면서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내부적으로 보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의 '매직넘버'가 있습니다.

그 전에, 앵커는 이번 재보선 서울 유권자수 몇 명인지 아시나요?

확정된 명부를 보니 842만 명 이더라고요.

투표율을 50%로 가정하면 몇 명이 투표하게 되는 걸까요?

(앵커: 420만 명 정도겠네요. )

맞습니다. 420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200만 표는 확보해야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역대 서울시장 선거 결과를 보니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261만표,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215만표를 얻어 승리했더라고요.

그래서 매직넘버, 200만 표+α 보고 있습니다.

Q. 그러면 여야는 200만 표를 어떻게든 모으려고 하겠군요?

민주당은 '조직력'으로 '샤이진보 끌어내기'가 핵심입니다.

서울지역 국회의원 49명 중 41명이 민주당 소속이고 구청장도 25개 중 24곳이 민주당으로 조직력이 압도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조직을 적극 활용해서 지지층을 투표소에 오게 하는 것으로 200만 표 이상을 얻겠다는 거고요.

그래서 지인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열심히 돌리는 이른바 '백병전'을 하고 있습니다. 

Q. 국민의힘 전략도 살펴볼까요?

국민의힘은 조직보다는 '바람', 그리고 '정권심판론'에 기대고 있습니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이 약한 국민의힘은 조직으로 50만표 정도를 끌어오고 나머지를 투표율을 높여 채운다는 전략입니다.

이 전략의 관건은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에 부정적인 시민들을 투표장으로 얼마나 이끌어내느냐입니다.

그래선지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이런 글도 돌더라고요.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분노한다면 투표해야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재보선부터 정권교체를 시작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Q. 아까 매직넘버 200만 표의 기준이 투표율 50%인데, 투표율이 어떻게 되느냐가 가장 큰 변수가 되겠군요?

네, 결국 투표율이 관건입니다.

재보선 당일은 휴일이 아니어서 지방선거, 총선에 비해 투표율이 좀 낮은편인데요. 

민주당은 투표율 50% 정도를 기준으로 200만 명을 확보하면 근소한 차이로 승리할수 있다고 보고요.

국민의힘은 투표율을 높여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며 투표율 60%를 목표로 투표 독려를 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예상하고 있는 투표율 50%도 과거 보궐선거 투표율과 비교하면 높은 거라 여야 모두 일단 투표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민주당은 먹방, 둘레길 데이트 등 공약을 내걸고 국민의힘은 투표 인증샷을 올리는 등 독려하고 있습니다.

Q. 여당은 박빙 승부가 될 거라고 본다면, 정의당의 지지가 아쉬울 것 같아요. 정의당은 후보를 안 냈는데, 민주당 지지를 선언할 가능성은 없습니까?

안그래도, 어제 김태년 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과 시민의 연대를 호소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는데요.

오늘 정의당은 군소정당과 함께 '반기득권 선언'을 하며 민주당, 국민의힘 기득권 정당을 심판해달라고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2018년 지방선거 때 군소정당들 득표율을 합해보니, 4.2% 였는데요.

이번 선거를 한자릿수 차이, 초박빙 승부로 예측하는 민주당 내에서는 정의당 지지를 아쉬워하는 분위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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