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한반도의 4월…'3년 전 봄날' 재연될까
[앵커]
이번 주 미국에서는 한미일 안보실장 협의가, 중국에서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이 열립니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해 정부가 전방위 외교전에 나서고 있지만, 3년 전에 경험했던 '한반도의 봄날'이 다시 찾아올지는 미지수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전 4월, 판문점에 찾아왔던 '한반도의 봄날'은 그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과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듬해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봄날'은 가고 한반도는 다시 얼어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불씨를 다시 살리기 위해 애써왔던 문재인 정부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특히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곧 열리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에서는 검토 최종단계인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이 테이블에 오를 전망입니다.
회의에 참석하는 서훈 청와대 안보실장은 미국 신행정부가 대북 접근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도록 설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중국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중국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가 이처럼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인 북한의 태도는 점점 더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달 중순 한미연합훈련 비난 담화를 내놓았던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2주 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겨냥해 원색적인 표현으로 조롱하고 나섰습니다.
심지어 지난달 25일에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하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북한이 점차 도발 수위를 높여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있지만, 일단 미국의 대북정책 윤곽이 나올 때까지는 관망 모드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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