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미얀마 "도와달라" 눈물 연설…군부는 '호화 파티'
[앵커]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유아를 포함한 미얀마 시민 114명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 주말, 미스 미얀마가 국제 미인대회 최종 심사에서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같은날 군부는 호화 파티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져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이영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7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의 연설무대에 미스 미얀마 한 레이가 오릅니다.
이날은 미얀마 군경이 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무려 114명이 목숨을 잃은 날이기도 했습니다.
전쟁과 폭력을 멈추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한 한 레이는 연설에서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권력자들을 비판했습니다.
"제가 무대에 서 있는 동안에도 미얀마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오늘 100명 이상이 죽었습니다…지도자들은 권력을 휘두르거나 이기심을 보여서는 안 됩니다."
그는 복받치는 감정에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은 박수로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미얀마를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여러분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가 이뤄지던 시각, 미얀마 군부는 호화 파티를 개최한 사실이 전해져 국제사회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을 포함한 미얀마 군 장성들은 이날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열린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는 군부가 파티를 즐기는 사진과 시위에서 희생된 이들의 사진을 대비하면서 군부를 비난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영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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