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를 떠올리면 자연스레 가난이 연상되던 시절은 이제 지났습니다.
임신부를 위한 디카페인 커피 같은 마실 거리부터 빵이나 떡 같은 건강한 먹을거리까지.
보리의 다양한 변신을 김민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달콤 쌉싸래한 커피, 딱 한 잔만 마실까, 말까.
임신부를 비롯해 건강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해봤을 고민입니다.
이 오랜 난제를 해결할 열쇠 가운데 하나는 바로 국산 검정보리 품종, '흑누리'입니다.
디카페인 커피와 보리를 일정 비율로 섞어 카페인 섭취 부담을 더욱 줄였습니다.
제가 평상시 카페인이 안 받아서 커피를 잘 안 마시는데, 이 커피는 디카페인이라니까 한 번 마셔보겠습니다.
보리 향은 거의 나지 않고 고소하고 맛있는 커피 맛입니다.
밀가루나 쌀가루에 보리를 섞어 만든 보리빵이나 떡, 또 맥주에 특화된 품종을 따로 개발해 만든 보리 맥주까지.
비타민B와 식이섬유, 안토시아닌처럼 이로운 성분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게 보리 가공식품의 강점입니다.
[정석균 / 제과 업체 대표 : 보리빵의 구수하고 담백한 맛에 취해서 그런지 손님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과거 빈곤의 상징이던 까끌까끌한 보리 식감은 이제 건강식의 증표가 됐습니다.
[이미자 / 농촌진흥청 농업연구관 : 보리 하면 보릿고개를 떠올리면서 가난한 식품이라 생각하시는데, 다양한 가공제품이 개발되니까 건강식품인 보리를 접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쌀밥 대체재에서 건강한 먹을거리로, 보리의 변신다운 변신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YTN 김민성[kimms070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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