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대리통치'…리병철·김여정·최선희 전면에
[앵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각 분야의 실무책임자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통치행태가 눈길을 끕니다.
대남 분야는 김여정, 대미 분야는 최선희, 국방 분야는 리병철, 이런 식으로 개인 명의의 담화도 발표하며 김 위원장과 북한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지난 목요일에 강행한 신형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닌 리병철 노동당 군수담당 비서가 주재했습니다.
"리병철 동지는 시험발사의 성공적인 결과를 즉시 총비서 동지께 보고드리고 당중앙의 축하를 국방과학연구 부문에 전달했습니다."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한 리병철은 국방 분야의 최고 실무 책임자입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자 리병철은 자신의 명의로 된 담화를 발표하며 즉각 대응했습니다.
국방 분야에서는 리병철이 최고지도자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았다면, 대남 분야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최고 실세입니다.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김여정은 지난해부터 계기가 있을 때마다 자신의 명의로 된 담화를 통해 대남 비난은 물론 대미 메시지까지 발신해왔습니다.
대미 분야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리인'들의 전면적인 등장은 이들의 인사권자인 최고지도자의 권위를 더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무엇보다 최고지도자가 직접 나섰다가 국제적 망신을 당한 북미 하노이 회담 때와 같은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한 통치방식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