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부산물 '소각' 대신 '파쇄'...산불 예방 효과 기대 / YTN

2021-03-26 0

영농철이 시작되는 봄, 수확이 끝난 뒤 버려진 나뭇가지 등 잔재물을 태우다 보면 자칫 큰 화재로 번지기 쉽습니다.

과태료나 벌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태우는 게 아니라 잘게 조각내면 어떨까요?

HCN 경북방송 양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사과를 수확한 뒤 가지치기 한 나뭇가지들을 기계 안에 넣자 잘게 부서져서 나옵니다.

태우기에는 양도 많은 데다 가지의 크기가 커 처리하기도 어려웠지만, 동력 파쇄기 덕분에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잘게 조각난 부산물을 나무 그루터기에 쌓아두면 거름 역할도 하기 때문에 농민들의 선호도 높습니다.

[안성택 / 포항시 신광면 농민 : 논두렁이나 밭두렁에 대고 불을 지르면 화재의 위험도 많고 그렇기 때문에 (파쇄기는) 1석 2조죠. 파쇄 해가지고 이게 거름으로도 되니까 일거양득입니다.]

나뭇가지나 고춧대 등 영농 잔재물은 봄철 논·밭두렁과 함께 태워서 처리하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크고 작은 화재로 번지기 일쑤였습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발생한 들불 화재는 절반 이상이 2~4월 영농철에 발생했고, 논·밭 태우기와 부산물 소각 등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95%나 차지했습니다.

특히, 논 밭두렁을 태우거나 쓰레기 소각을 하다 산으로 옮겨붙은 경우는 37%나 됩니다.

게다가 해충 방제 효과는 거의 없고 익충을 죽이는 경우가 많은데도 소각행위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포항시는 올해 1억여 원을 들여 파쇄기를 13대 더 구입해 임대하고, 관련 교육도 늘릴 계획입니다.

[이성호 / 포항시 농촌지원과 팀장 : (도내)산불이 대부분 80% 정도가 소각하는 상태에서 산불이 납니다. 그래서 우리 포항시에서는 소각하지 말고 파쇄를 해서 1석2조의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논밭 두렁 소각 대신 농촌에 도입되는 동력 파쇄기가 영농철 화재 사고와 산불 피해를 줄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HCN 뉴스 양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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