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산후도우미가 생후 20일 된 신생아의 한쪽 발목을 잡아 거꾸로 들어 올리는 장면이 집 안에 설치된 CCTV에 포착됐습니다.
부모는 경력 많고 인기 있는 도우미라고 해 믿고 맡겼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며 참담해 했고,
이 영상을 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심각한 뇌 손상이 우려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한 여성이 누워있던 아이의 한쪽 발목을 잡아 거칠게 들어 올립니다.
거꾸로 매달렸던 아이는 놀랐는지 곧장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 여성은 불과 5분 전에도 아이를 같은 방식으로 들어 올렸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어이가 없었죠. 회사 사람들이랑 모여서 봤어요. 이렇게 아이를 다룰 수도 있어요? 방법이 이런 게 있어요? 물어보니까 이건 학대다, 신고하자 그래서…]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4일 오후 1시쯤.
정부 지원 산후도우미 50대 여성 A 씨가 생후 20일 된 아이를 돌본 지 사흘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경력이 많고 인기 있는 도우미라는 주민들의 추천에 아이를 믿고 맡긴 부모는 충격적인 장면이 담긴 CCTV를 보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피해 아동 아버지 : 방송으로만 보던 건데 저희가 당했고 믿기지도 않고 뭘 먼저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부모는 즉시 동네 소아과와 정형외과 등 병원 세 곳에 아이를 데려가 진료를 받았는데, 뼈도 아직 굳지 않은 신생아라 어디가 어떻게 다쳤을지 모르니 상급 병원의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습니다.
A 씨의 행동, 얼마나 위험한 걸까.
해당 CCTV 영상을 본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2살 이하 유아의 뇌는 뇌척수액 위에 떠 있는데, 거칠게 흔들거나, 급가속하면 뇌가 충격을 받아 뇌출혈, 망막 손상 등 '흔들린 아이 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도가 심할 경우 사망 가능성도 있을 뿐 아니라 지금은 발견되지 않는 미세한 손상으로 추후 장애나 질병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 쉐이큰 베이비 신드롬(흔들린 아이 증후군)에 의한 뇌 손상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건 정말 큰 범죄행위고요.]
부모가 경찰에 신고하자 A 씨는 "신뢰를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처벌을 달게 받을 테니 용서해달라"고 사과했습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상 신체적 학대 혐의로 A 씨를 조사하...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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