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찌 끊고 도주한 성범죄자…‘탄산음료’에 덜미

2021-03-26 123



그런데 이 와중에 성범죄 전력이 있는 40대 남성이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는데, 탄산 음료 때문에 덜미가 잡혔다고 합니다.

김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를 반쯤 걸친 남성이 한 손에 흉기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후에는 건물 계단을 오르며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는데,

양 손에 탄산음료를 들고 있습니다.

성범죄 전력 때문에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붙잡힌 40대 남성입니다.

흉기를 들고 4시간 정도 도심을 활보하던 남성을 잡는데 결정적 단서가 된 건 손에 든 탄산음료였습니다.

남성이 전자발찌를 끊고 달아난 시각은 오후 4시쯤.

보호관찰소 신고를 받은 경찰이 남성의 행적을 발견한 곳은 서울 마포구였습니다.

남성의 휴대전화가 마포구에서 발견된 겁니다.

[김호영 기자]
"전자발찌를 끊은 남성은 이곳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출구 주변에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역무원]
"바깥에 버려진 것을 60대 노인분들이 아마 갖고 오셨나봐요. 마침 또 그 전화번호로 (보호관찰소에서) 전화가 왔나보더라고"

경찰은 남성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확인하던 중에 카드 결제 내역이 찍힌 문자 메시지를 발견합니다.

도주한지 1시간 40분이 지난 시각, 서대문구의 가게에서 카드로 결제한 내역인데, 탄산음료를 두 번 샀습니다.

같은 이름의 가게를 수소문한 끝에 경찰은 가게 건물 옥상에 있던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전자장치부착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kimhoyoung11@donga.com
영상취재 : 이영재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