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늘리나…원성에 고민 깊은 국민연금

2021-03-26 12



최근 증시 상황이 주춤했죠.

개미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의 큰 손인 국민연금이 50일 넘게 국내 주식을 팔고 있다며 원성이 큰데요.

국내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비중이 한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아예 그 비중을 늘릴지, 국민연금이 내부 회의를 열어 논의했습니다.

황규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지난 1월과 2월 기금운용위원회에서 국민연금기금의 국내주식 자산과 관련한 리밸런싱 체계에 대한 논의요청이 있었습니다."

오늘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회의가 열렸지만 결론은 나지 않았습니다.

이날 회의에선 국민연금이 올해 목표 비중인 16.8%에 기존 2%포인트였던 여유분을 3%포인트 이상 늘려서

국내 주식을 더 보유할 수 있게 한 안건이 논의됐습니다.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한 연기금이 올해 초부터 매도한 국내 주식은 15조 9천억 원.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국내 주식 비중이 최근 증시호황으로 정해진 비율을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코스피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이 21.2%가 됐지만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전체 자산의 16.8%까지만 보유해야 합니다.

국민연금의 순매도 행렬에 개인투자자의 불만이 커졌습니다.

[정의정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옛날의 원칙에 얽매여서 매도로 일관했다는 것은 국민 정서도 그렇고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불행한 일이었다고…"

그러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둬야 하는 국민 연금이

개인 투자자를 의식해 움직이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옵니다.

[성태윤 /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투자자들에 의해서 전략적 자산 배분이 바뀌게 되면서 오히려 국민 연금의 수익성을 저해한다면 그 자체가 위험요인…"

기금위는 다음달 같은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rocku@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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