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긴건 소총인데 이름은 권총?…콜로라도 총격범 무기 논란
[앵커]
미국 콜로라도 총기 난사 사건에서 총격범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무기를 둘러싸고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범행에 이용된 총이 소총처럼 생겼는데도 권총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상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10명이 사망한 미국 콜로라도 볼더의 총기 난사 사건.
미국 언론에 따르면 총격범 아흐마드 알리사는 이번 범행에 총기 제조업체 루거의 AR-556 권총을 사용했습니다.
규정상 이 총은 권총으로 분류되어 판매되고 있지만, 한눈에 보기에도 소총에 더 가깝습니다.
총열을 짧게 줄이고 개머리판 대신 팔 고정대를 부착했을 뿐, 반자동 소총인 'AR-15'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입니다.
탄환도 권총용이 아니라 AR-15에 들어가는 탄환을 씁니다.
문제는 이렇게 소총이 아니라 일반적으로 화력에 차이가 있는 권총으로 분류되면, 구매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는 점입니다.
또 크기를 줄인 만큼 더 쉽게 숨길 수도 있습니다.
현지 언론은 소총을 규정하는 핵심 요소인 총열과 개머리판에 대한 법적 정의가 총기 제조업자들의 로비로 변경돼 왔고 그 결과가 이처럼 소총에 가까운 권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상원에 오른 총기 규제 법안의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상원은 (총기규제법안) 검토를 미루면 안됩니다. 법안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위해 그의 책상으로 보내져야 합니다. 우리 지역 사회에는 전쟁 무기가 있을 장소가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피의자 알리사가 정신질환 감정을 요청하면서 재판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리사 측은 그가 피해망상에 시달려왔다며 정신 질환이 사건의 동기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그의 정신질환 감정 요청을 법원이 받아들이면서 일단 진단이 필요해 다음 공판은 2∼3개월 연기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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