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바 '맷값 폭행'이라는 과거 이력 때문에 취임을 하지 못 한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측이 맞대응에 나서는데요,
이 과정에서 지역 협회가 학부모, 선수에게까지 탄원서를 내라고 요구해 논란입니다.
강병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스하키 유소년클럽 감독 A씨가 공개한 탄원서입니다.
최철원 아이스하키협회장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내용입니다.
지난주 상급단체 임원으로부터 선수, 학부모의 서명을 받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겁니다.
하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서명을 거부했습니다.
[A 씨 / 유소년 아이스하키클럽 감독]
"최철원 회장 후보가 예전에 폭력사건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사람이 협회장이 되면 우리 아이들이 조금 뭐랄까…"
서명은 자율이라고 하지만, 지도자도 학부모도 압박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A 씨 / 유소년 아이스하키클럽 감독]
"초등 대표라는 게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코리아'(유니폼)를 입히려고 부모님들은 어떻게든 운동시켜서 하는 건데 (상급단체) 눈밖에 나면 대표가 어렵죠."
대한체육회는 지난달 최 당선인의 인준을 거부했습니다.
과거 고용승계를 요구하던 근로자를 폭행하고 맷값이란 명목으로 2000만 원을 줬다가 구속기소된 이력 때문입니다.
해당 탄원서는 대한체육회의 결정을 뒤집기 위한 법적 대응 때 제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상급단체 측은 "자율적으로 서명을 진행했다"며 "초등 대표 선발과 탄원서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병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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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찬기 이영재
영상편집: 천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