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을 미국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북한이 미국 정권이 바뀔때마다 초기에 자주 보여 왔던 도발과 보상의 게임을 시작한 것 같다며, 대응 수위를 가다듬고 있습니다.
7시간 후 취임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국 시간으로 토요일 저녁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에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덤덤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국방부에 따르면 평소와 같다고 합니다. 별로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미국을 떠보려는 북한의 저강도 도발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미 국방부도 북한에 추가 도발 자제를 촉구했지만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분명히 말하지만 북한에 한반도를 덜 안정적으로 만드는 일을 하지 말라고 촉구합니다."
북한은 3시간여 만에 다시 미사일로 도발했습니다.
이번엔 중국과 가까운 서해가 아니라 미국과 가까운 동해였습니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기존 게임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도발이 계속 이어지면 미 행정부도 결정의 순간에 직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슈아 폴락 / 미들버리국제연구소 선임연구원]
"북한 미사일 발사 수위가 높아지면 바이든 행정부가 추가 대북 제재 등 보다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부담이 커질 겁니다."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는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의 위협을 경고했고, 일본도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북한을 맹비난한 반면 중국은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시간 25일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도발은 향후 북미 협상을 염두에 둔 기싸움 차원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워싱턴의 대북 불신이 상당해 마주 앉기까진 치열한 샅바싸움이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