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미사일 이어 탄도미사일…北, 도발 수위 높이나
[앵커]
북한이 최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탄도미사일까지 발사했습니다.
미국의 시선을 끌기 위한 도발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대미 도발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것이 탄도미사일이 맞다면, 이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탄도미사일 도발입니다.
한미 군 당국이 북한의 중단 요구에도 연합훈련을 강행하고, 최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북한 당국의 아픈 부분인 인권 문제를 직접 비판한 데 대해 행동으로 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일요일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비해서는 도발 수위가 높지만, 단거리여서 아직은 '저강도' 도발로 평가됩니다.
하지만 북한이 8차 당대회 이후 어느 정도 내부 정리가 끝난 만큼 이번 저강도 무력 시위를 시작으로 점차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갈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북한의 입장에서는 더이상 기다리지 않고 미국에 압박을 가하는 '벼랑 끝 외교'로 돌아섰다고 판단됩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검토가 최종 단계인 상황에서 북한은 지금이 미국을 압박할 마지막 타이밍이라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순항미사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미국의 시선을 끌기 위해 도발 수위를 조금 더 높인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북한의 대미 도발은 알래스카 담판 이후 미중 갈등 심화에 비례해 북·중 협력이 가속화되는 정세와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구두 친서를 교환하면서 양국의 밀월관계를 부각했습니다.
"적대 세력들의 전방위적인 도전과 방해 책동에 대처하여 조·중 두 당, 두 나라가 단결과 협력을 강화할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고, 대북 압박을 강화하면 이미 '강 대 강' 대미 원칙을 밝힌 북한은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이면서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와 같은 고강도 무력 시위로까지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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