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의회 의원이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이른바 '갑질'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인격 무시는 물론이고, 언어폭력도 저질렀다며 공무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데요.
해당 의원은 오히려 공무원 노조로부터 자신이 협박을 당했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나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시청 잔디광장에 공무원 수십 명이 모였습니다.
공무원들에게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는 것으로 지목된 시의원을 규탄하기 위해서입니다.
[김정진 / 전국통합공무원노조 목포시지부장 : 그동안 직원에게 모독과 인격 무시 발언으로 상처받은 공직자의 아픔을 어찌 모른다는 말입니까? 당장 사과하고 재발방지 약속을 촉구합니다.]
노동조합에 접수된 시의원의 인격 무시와 언어폭력 등 갑질 사례는 17건에 이릅니다.
묻는 말에 곧바로 대답 못 하면, 모욕적인 말을 내뱉고 반복적이고 불필요한 자료를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SNS에 사실이 아닌 글을 올리고, 공무원이 제출한 자료를 그대로 게시해 개인 신상이 노출되기까지 했다는 겁니다.
[김진명 / 목포시 청사관리팀장 : 저희한테 갑자기 경위서를 내라고 하는 겁니다. 저흰 어이가 없었죠. 더 경악스러운 것은 경위서 내용을 본인이 읽어보고, 내용이 마음에 들면 그냥 본인 책상에 넣어 놓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에 해당 시의원은 이미 2019년 수사기관에서 무혐의가 났다며, 오히려 자신이 노동조합의 협박을 받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갑질한 기억이 없는데, 당시 상황을 정확히 알려주지도 않은 채 노조가 무조건 사과만 강요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최홍림 / 목포시의회 의원 : 당연히 언성이 높아지면 기분이 나쁘겠죠. 자료 안 주고 싶고 감추고 싶은데 계속 그 자료를 주라, 무슨 자료가 빠졌다, 왜 이런 자료가 없느냐고 얘기하니까 기분이 나쁘겠죠.]
공무원들이 요구하는 것은 시정 감시의 도를 넘었다고 보는 시의원의 즉각적인 사퇴,
집행부 노조의 강한 반발 속에 갑질 의혹에 휩싸인 시의원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YTN 나현호[nhh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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