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시점의 선거라 2주 남은 보궐선거 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치부 이현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Q.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야기부터 좀 해볼게요. 대선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데, 오늘 '우연히'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국회에서 만났다고요?
네, 우연히 만나기 어려운 곳에서 우연한 만남을 가졌는데요. 이유가 있습니다. 영상 보시죠.
[이재명 / 경기도지사]
"커피숍까지 가는것까진 선거법 위반이 아니겠죠? 하하"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카페라떼, 주문담기. 저는 바닐라라떼. 300원 비싸네요 하하하"
이 지사는 현직 광역단체장이라 공직선거법상 중립의무가 있어서 선거 운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이런 어색한 만남을 가진 배경, 이 지사의 마음은 대선에 있었을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LH 직원 투기의혹'이 불거지고 야권 단일화 성사 이후 여권 열세 양상 조짐이 보이자, 대선 전초전격인 재보선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커졌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패배하는건 여권 1위 주자인 이 지사에게도 타격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Q. 야권으로 넘어가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사실 국민의힘과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겠냐는 시각도 있었는데, 오늘 보면 아주 적극적이에요?
빨간 넥타이를 메고 국민의힘 의총장에 깜짝 등장한 안철수 대표.
국민의힘 의원들이 놀랐습니다. 성숙해진것 같다. 이런 긍정평가 나오고요.
이런 훈훈한 모습도 있었습니다. 영상 보시죠.
[오세훈 /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괄호는 안철수 대표)
"백블을 다시하나요? (먼저) 먼저하셔야 (후보시니까) 아니요 먼저 하십시오 하하하"
적극적이고 달라진 모습, 안 대표의 마음 속에도 대선이 있지 않았나, 이런 분석이 나옵니다.
안 대표 측 관계자에 따르면 해단식에서 안 대표, '서울시장 도전은 멈췄지만 대선이란 정치환경이 11개월 남았고 계속 함께가자'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통 큰 정치인, 정권 교체를 위해서라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정치인, 이런 모습을 이번에 보수와 중도층을 향해 각인시킬 수만 있다면 향후 대권 도전에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Q.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벌써부터 대선을 그리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면서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향후 행보도 대선,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연결짓는 사람이 많습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 비대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언급했던 것도 그렇고, 윤 전 총장과 판을 만들 사람은 김종인 비대위원장 뿐이라고 이야기하더라고요.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 전 총장이 직접 선거 지원을 하지는 않더라도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낼거라고 봅니다.
이 와중에 윤 전 총장 지지모임이 가칭 '다함께자유당'을 창당한다는 소식도 들리는데요.
윤 전 총장과는 관련이 없다고는 하지만 대선 시계도 빨라지고 있는 건 분명합니다.
Q. 결국 대선까지 염두에 두면 중도 표심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결론에 여야 모두 도달하는 거군요?
네 맞습니다.
이번에 중도층을 더 많이 잡은 쪽이 1년도 남지 않은 내년 대선에서 좀 더 유리할 수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현수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