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미·EU에 협공…"내정 간섭 말아야"
[앵커]
중국이 미중 알래스카 회담 이후 최대 우군인 러시아와의 결속을 과시하며 반격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를 향해 "인권 문제를 정치화하거나 이를 통해 내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한목소리를 냈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1박 2일간의 회담을 마친 중국과 러시아 외무장관은 공동성명을 내고 서방국가들을 향해 내정간섭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유럽연합 EU가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각각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문제, 야권운동가 나발리 암살 시도 등을 이유로 제재를 가하자 이를 비판하고 나선 것입니다.
"자신들의 기준에 따라 민주주의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면 안 됩니다."
"최후통첩과 제재로 다른 나라의 변화를 강요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러시아에는 '사랑은 강요될 수 없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두 나라 외무장관은 "민주주의에 있어 표준 모델은 없다"며 국제적 안정을 위해 핵보유 5개국으로 구성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특히 백신 외교와 관련해 러시아와 중국을 기회주의자로 몰아붙이려는 서방의 시도는 목표를 크게 빗나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두 나라는 최고위급 접촉 준비도 논의했다며 대미 견제를 위한 전략적 연대를 강화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러시아와의 굳건한 동맹을 확인한 중국의 왕이 외교부장은 이번 주 중동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유럽 방문 일정과도 맞물린 가운데 세 과시를 위한 미중간 기 싸움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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