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01세 교수’에 ‘이것’ 물었다

2021-03-23 9



■ 방송 : 채널A 뉴스 TOP10 (17:30~19:00)
■ 방송일 : 2021년 3월 23일 (화요일)
■ 진행 : 김종석 앵커
■ 출연 : 서정욱 변호사, 이현종 문화일보 논설위원, 장예찬 시사평론가,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김종석 앵커]
어제 저희가 윤석열 전 총장이 101세 철학자 김형석 명예교수를 찾아간 소식 전해드렸었습니다. 퇴임 이후에 누구를 만났다고 알려진 건 처음이기 때문에요. 윤 전 총장과 김형석 교수가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가 관심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오늘 일부 보도를 통해서 새로운 내용이 추가로 알려졌습니다.

“교수님, 제가 정치를 해도 될까요.” 윤 전 총장이 이렇게 첫 질문을 건넸다고 합니다. “당신은 애국심이 투철하고 헌법에 충실하려는, 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권하지도 않겠지만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아니다. 걱정 말라.”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 비난하지만 그땐 문제가 있으면 어떻게 해결할 것이라 짐작이 됐는데... 현 정부 들어선 짐작을 못하겠어요.” 이렇게 답을 했다. 제가 정치를 해도 될까요. 윤 전 총장의 첫 질문을 저희가 어떻게 해석하면 되겠습니까?

[장예찬 시사평론가]
그만큼 깊은 고민을 하고 얘기했다는 의중으로 읽히는 것이죠.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 참여에 대해서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고,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참여하고 보는 것이 아니라요. 정치를 참여한다는 것, 그리고 대선에 나간다는 것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중차대한 일 아니겠습니까. 다각도로 본인이 과연 시대정신이 있는 것인지. 지금의 시대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지 깊은 고민을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게 만남과 대화로 드러나는 것 같고요.

무엇보다 윤석열 전 총장이 사퇴하면서 남긴 명분은 상식과 법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자리에 있건 검찰총장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상식과 법치의 회복을 위해서 있는 힘을 다 하겠다는 일성을 마지막으로 남겼었는데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만난 자리에서도 상식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지금 무너졌다고 평가받는 상식과 법치를 회복시키는 유일한 길이 정치 참여라면 본인이 그 숙명을 피하지 않겠다는 그런 기조를 단단히 해가고 있는 과정이 아닐까 싶고요.

이 과정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만난 사람이 김형석 교수라는 것도 굉장히 의미심장한데요. 이분이 보수 성향이 강하다든가 진보 성향이라든가. 이런 정치적 성향으로 분류되는 분이 아니지 않습니까. 우리 사회에 존경을 받는, 특별한 정치 지향점을 많이 드러내지는 않았던 분인데요. 결과적으로는 윤석열 전 총장도 정치에 뛰어들게 된다면요. 보수 정치권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무너지는 상식, 무너지는 법치를 회복하기 위한 상식의 정치를 하겠다는, 보수나 우파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폭넓은 명분을 지키는 정치를 하겠다는 그러한 뜻을 우회적으로 정치성향을 굉장히 드러나지 않는 김형석 교수를 만남으로써 드러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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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텍스트는 실제 토크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전체 토크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정리=위지혜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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