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vs 오세훈…서울시장 보궐선거 대진표 확정
[앵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제 보름 앞으로 다가온 재보선은 거대 양당의 정면 대결 구도로 치러지게 됐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방현덕 기자.
[기자]
네, 오세훈 후보가 10년의 와신상담 끝에 정치적 재기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양당은 오늘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후보로 오 후보가 확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박빙'일 거란 예상을 깨고 오 후보가 안 후보를 넉넉한 차이로 제친 겁니다.
오 후보는 단일후보 수락 연설에서 "정권교체의 길을 열라는 시민의 준엄한 명령을 받들겠다"며 승리를 다짐했습니다.
또 시장직 사퇴 이후 가슴 속에 품어온 돌덩이를 덜어내고, 시민께 보답할 수 있도록 성원해달라며,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진 마음의 빚을 일로써 갚을 수 있는 날을 고대해왔습니다."
오 후보는 앞서 국민의힘 경선에서도 나경원 후보에 뒤지다가 극적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번에도 석 달 가까이 먼저 출발한 안 후보의 대세론을 뒤집으며 '결자해지'에 나설 수 있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오세훈 후보가 처음 출마 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야권 단일후보가 될 거란 전망은 많지 않았는데요.
이런 역전 드라마 배경,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제1야당의 조직력과 오 후보의 개인 역량이 합쳐진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해 12월 이미 출마 선언을 해 석 달 동안 독주했는데요.
오 후보는 지난 4일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지만, 서울 당원만 50만 명에 달하는 당의 조직력을 십분 발휘하며 짧은 노출 시간을 극복했다는 평가입니다.
오 후보의 중도 확장성도 주효했다는 평가입니다.
조직력을 갖춘데다 본선에서 박영선 후보와 맞붙어 중원을 가져올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란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겁니다.
여기에 당선 후 바로 일을 시작해야 하는 재보선 상황에서 서울시장 경력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됐고, 민주당의 집중 견제가 오히려 야권 후보의 대표성을 키웠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선거전 초기 인물난을 겪으며 절치부심했던 국민의힘에선 오늘 승리로 안도의 한숨과 환호성이 함께 나왔는데요.
단일화 과정 내내 안 후보를 강도 높게 압박하며 승리를 이끈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다시 추대하자는 주장도 나왔는데, 본인은 '가능성 제로'라고 일축했습니다.
[앵커]
단일화 경선에서 패배한 안철수 후보도 방금 전 기자회견을 열었죠?
이 내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안 후보도 오늘 오후 승복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시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며 오 후보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저도 야권의 승리를 위해 힘껏 힘을 보태겠습니다. 국민께서 바라시는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함께 놓아가겠습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원칙 있게 패했다며, '새 정치'를 향한 도전은 멈추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오 후보가 요청하면 공동 선대위원장직도 맡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쪽 상황도 살펴보죠.
민주당 박영선 후보, 오 후보 승리 소식에 곧바로 날 선 반응을 내놨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영선 후보는 상대가 오 후보로 확정되자, 이런 반응을 내놨습니다.
"이제 구도는 확실해졌습니다. 실패한 시장이냐 거짓말하는 시장이냐, 미래를 말하는 박영선이냐…"
의례적 축하 인사도 없이 오 후보는 실패한 시장이라며 공세를 편 겁니다.
이와 함께 남편의 도쿄 아파트가 '초호화', '야스쿠니 신사뷰'라며 자신을 토착 왜구라 비판한 국민의힘 의원 등을 고소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당도 총공세를 폈습니다.
오 후보를 "사퇴왕", 'MB아바타'라 부르며 집중포화를 퍼부었고, 내곡동 의혹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반복한다며,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에선 현재로서는 박영선 후보가 열세지만 여당의 조직력을 바탕으로 따라잡을 여력이 충분하고, 특히 내곡동 의혹을 파고들수록 반전 기회가 올 거란 주장이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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