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반도체특구 유치팀장도 부동산 투기 의혹
[앵커]
경기도의 기업 투자유치를 담당하던 공무원이 경기도 용인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 인근에서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당시 5억 원에 구입한 토지가 25억 원으로 올라 막대한 시세차익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 예정지와 맞닿은 경기도 용인 원삼면 독성리입니다.
마을 한복판에 낡은 주택 3채가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3년 전 경기도에서 기업투자유치를 담당하던 김모 팀장의 아내가 대표로 있는 가족회사가 매입한 겁니다.
폐가를 방불하는 주택은 이처럼 문이 굳게 닫혀있습니다.
3년 전 누군가에 의해 갑자기 매매됐다고 주민들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김 팀장 부부는 당시 은행 대출 3억 원 등 5억 원을 주고 4필지를 매입했는데 이듬해 반도체 클러스터 개발계획이 발표되면서 가격이 폭등해 현재 25억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주택을 포함해 마을이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3.3㎡당 100만 원하던 땅값이 500만 원으로 급등한 겁니다.
"내놓은 지가 한 3년이 흘렀어요. 근데 별안간에 와서 어떤 사람이 이걸 산다는 거야. 그때 당시에는 매매가 잘 안 될 때예요."
이처럼 족집게 투자를 할 수 있던 이유는 김 팀장이 경기도에서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실무를 담당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김 팀장이 토지를 매입하고 한 달 뒤 경기도와 용인시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김 팀장의 이름이 있습니다.
김 팀장은 현재 공무원을 그만두고 투자유치 컨설턴트로 변신해 경기도 내 6개 시군의 투자자문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김 팀장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