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범죄로 수천만 원을 뺏길 뻔한 할머니를 편의점 점주가 구했습니다.
어떤 수법에 넘어갈 뻔 했는지 이솔 기자의 보도 보시고 각별히 조심하셔야 겠습니다.
[리포트]
60대 여성이 편의점으로 들어오더니 곧장 계산대로 향합니다.
찾는 물건이 있는 듯 편의점 주인과 한참 대화를 나누는데, 잠시 후 점주는 이 어르신을 데리고 가게 밖으로 나갑니다.
[이 솔 /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를 의심한 편의점주가 직접 할머니를 데리고 인근 치안센터에 신고하러 간 겁니다."
점주가 범죄 피해를 의심한 건 딸이 보냈다며 여성이 보여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때문입니다.
40대 딸이 휴대전화가 고장 났다며 모르는 번호로 문자를 보냈는데, 편의점에 가서 현금화가 가능한 기프트 카드 30만 원어치를 산 뒤 사진을 찍어보내라고 한 겁니다.
[윤영신 / 편의점주]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랑 할머니가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너무 똑같아서 전화 하니까 따님이 전화를 받으시는 거에요. 따님한테 여쭤보니까 그런 적이 없다고 따님도 놀라시더라고요."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한 건 기프트 카드만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여성의 신용카드와 계좌번호까지 넘겨받은 상태였습니다.
딸을 사칭하며 고장 난 휴대전화를 고치는 데 필요하니 신용카드와 통장 사진을 찍어보내라고 한 겁니다.
사진을 보내고 비밀번호도 알려준 상태였습니다.
편의점주의 빠른 신고 덕분에 경찰이 곧바로 은행과 카드사에 지급정지를 요청했고 6천7백만 원의 재산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김모 씨 / 피해자]
"나이 먹은 사람이, 그 돈이 내 전 재산이지 뭐. 그게 우리 생활비니까. 구사일생으로 그냥 살았어요."
경찰은 기지를 발휘한 편의점주에게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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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최창규
